2025년 4월
Mon | Tue | Wed | Thu | Fri | Sat | Sun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쓰다 만 일기들
2025년 04월 16일 오후 03:04
오랜만에 무엇인가 쓴다. 분명 일전에 일기를 썼던 것 같은데, 왜 업로드 된 마지막 일기가 21년인지 잘 모르겠다. 메모장에서 일기들이 길을 잃었을까.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말들과, 쓰다 말아버린 내가, 깊은 핸드폰 어딘가에서 돌무덤처럼 쌓여있지 않을까. 어느날 갑자기 나는 와르르 무너지진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난 일기가 없다보니, 갑자기 뚝 눈떠보니 25년에 와 있는 기분이다. 눈 떠보니 엄마가 되어있고, 눈 떠보니 나는 워킹맘으로 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임신과 출산의 기억들을 지운 것은 아니다. 그런 기억들은 생생한데 그냥 시간이 나를 오늘 하루에 가두어 둔 것만 같다. 당장 오늘 아이가 입어야 할 옷, 당장 아이가 먹어야 할 밥, 당장 오늘 아이와 해야 할 것들에 갇혀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또 다시 하루가 리셋된다. 그렇게 2년반이 지났다. 아이를 낳은 후에 나는 얼마나 지워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