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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릴리 개굴개굴.
2013년 01월 03일 오후 11:01

서울, 아침의 기온은 영하 16도, 며칠 동안 내린 눈이 단단하게 얼어붙었다. 출근길 사방이 모두 스케이트장으로 변했다. 골목길에 아이들이 빙판 위를 미끄러지듯 걸었다. 아 우리나라 피겨계는 밝구나. 순간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하지만 나는 피겨 꿈나무가 아니지. 때문에 나는 아장아장 걸었다. 땅에서 발을 떼는 순간마다, 두려움이 온통 바닥의 껌처럼 들러붙어 걸음이 더욱 더뎌졌다. 그렇게 출근하는 내 모습이 곱게 주차된 차 유리창에 어른어른 비췄다. 아장아장, 아기가 첫 걸음마를 떼던 순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첫걸음에는 그 어떤 두려움이 없겠지. 나는 더이상 넘어지고 싶지 않다. 비바람 몰아치면.. 그래. 이겨낼거지만, 이제 일곱번 넘어지면 큰일나는거다. 아주 큰일나는거야.
Claude Monet, Floating Ice Near Vetheuil, 1880,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