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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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다면.
2011년 08월 02일 오전 02:08

쉽게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8월이, 결국엔 내 곁에 왔다. 8월의 첫날, 그 하루도 다 지났다. 이제 나는 실감해야만 한다. 더는 차일피일 미룰 수가 없다는 걸 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이번주가 지나버려도, 나는 네가 여기에, 내 손 닿는 곳에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이미 그때부터, 나는 모든 걸 알았다. 그리고 내 스스로 아주 많이 후회할 것도 알았다. 그래도 그때 나는, 좀처럼 나를 말릴 수가 없었다. 아니, 아마 누구도 나를 말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나는, 이번에도 또다시 모른척하고만 싶었을 뿐이었다. 미래를 모른척하면, 당장은 언제나 행복했다. 다만 나는 그걸 뿌리칠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단지 나는, 행복하고 싶었다. 그래. 그 뿐이었다.
네가 나를 잡아준 날들, 길가에서, 차안에서, 집앞에서, 틈나는 대로 이따금씩 멈추었던 시간들, 그 모든게 이제 정말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멀게만 느껴지던 시간이, 결국 여기까지 왔다. 결국, 8월이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을 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