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로 날이 너무 좋다. 아마도 칠월이 시작하고 처음으로 보게되는 하늘빛인 것 같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참 파랗고 예쁘다. 거기에 구름도 잊지 않고 동동떴다. 우리 학교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인 냉방온도 26도를 아주 잘 지키는데, 덕분에 서울마저 삼십도가 넘는 폭염이니 뭐니해도, 이 창문 안에 있으면 그 바깥의 공기를 짐작 할 수가 없어 다행이다. 이 창문 안에서, 그저 하늘이 파랗고 예쁘다느니 배부른 소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오후다. 바깥에 날이 좋아서, 나는 괜히 누군가에게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늘어놓고 싶어진다. 놀러가기보다는, 마음을 널어두기에 참 좋은 날씨인 것 같다. 마음에 볕이 든다. 또다시 바짝, 마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