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Mon | Tue | Wed | Thu | Fri | Sat | Sun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잘못된 화살.
2011년 07월 17일 오전 01:07

네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나는 숨이 멎는 것만 같다. 굳이 네가 어떤 말로 상기시켜주지 않아도, 또 굳이 내게 상처주지 않아도, 나는 매일매일 하루에도 열댓번은 더 마음이 멎는다. 네가 그렇게 말할 때에, 나는 앞으로 단 한 번이라도, 가지말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할 수나 있을까.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 입술 사이를 비집고, 매번 빈말만이 가느다랗게 새어나온다. 나는 매일 어금니를 새롭게 다문다. 네가 그렇게 말할 때면, 나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잘할 수 있을거라며 너를 다독이지만, 사실 네가 떠나면,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없는 내가 여기에 있다. 가끔씩 나는 숨이 멎고, 마음이 멎고, 내 손목에 감긴 시계까지도 가끔씩은 멎는데, 다만 시간만이 여기 멎지 않는다.
Edvard Munch, Amor och Psyche (Cupid and Psyche), 1907, Oil on canvas, 119.5 x 99 cm, The Munch Museum, Oslo, Nor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