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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
2011년 05월 17일 오후 05:05

나의 어떤 근황을 고백했더니, 결국엔 니가 또..라며 우물쩍 말을 흐리던 밤, 나란히 걷던 내가 순식간에 흐려졌다. 나는 앞을 보고 걸으면서, 이렇게 내 삶을 흐리듯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정말로 괜찮다. 설령 괜찮지 않다해도, 내가 여기서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나뿐인 내 그림자는 매일매일 짙어지는데, 그 옆에 또 하나뿐일 네 그림자가 매일매일 옅어진다는 사실을, 나는 또 매일매일 깨닫고 있다. 매일매일 함께인 시간들은 자꾸 더해지지만,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차츰차츰 줄어든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린다더니, 물은 안흐리고 괜한 나를 자꾸 흐린다. 모든 것은 선명하다. 그리고 언제나, 불분명한 것은 나 하나 뿐이다.
Edvard Munch, Two beings (The lonely ones), 1895, drypoint, 15.6 x 21.6cm image; 26.7 x 35.1cm sheet, Munch Museum, Oslo, Nor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