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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 달이다. 1일은 사방으로 흩어진 마음들을 주워담기에 가장 좋은 날임은 틀림이 없다. 나는 하루종일 흩어진 마음을 줍고 싶었는데, 나는 그간 모아두었던 일을, 온종일 주워담기 바빴다. 올해는 윤달이라 지난달에는 하루가 더 있었는데, 나는 그 4년만의 돌아오는 보너스 하루까지 포함하여 신입생 오티에 다녀왔다. 오티는 꼭 칠년만의 일이다. 칠년 전에 나도 역시 신입생이었던 때가 있었다. 신입생이었던 나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을 하고서 방 안에서 애꿎은 핸드폰을 자주 만지작거렸다. 그 날 나는, 주변에 낯선 얼굴이 너무 많아 어지러웠다. 또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어지러웠다. 칠년 후의 나는, 그 과의 조교가 되어 오티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건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나이를 꿀꺽 먹은 기분이 드는게.. 내 삶의 칠년이 송두리째 삼켜진 기분이다. 그나마 송두리째 빼앗긴 기분은 아니라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은 칠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너무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 그 때마다 나는, 성형은 안했어요. 라며 웃어 넘겼지만, 사실 나는 내 어디가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화장술은 좀 늘었다. 어찌 되었건 간에, 나는 칠년만에 오티에 다녀왔고,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단지 단체 여행이라는 이유만으로 몸이 지치는 나이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돌아오고 나니, 2월이 끝났다. 4년 만에 돌아온 마지막 날까지, 끝내 지치고 지친 2월이었다. 그러고 나니, 이 방학이 끝났다. 나는 결국 어디에도 가지 못했다. 이번 방학에 어딘가에 가려고 했었던 다 지나간 사실이, 이 방학이 끝나는 날까지 나를 뭉근하게 했다. 때문에 나는 방학에도 실컷 뭉그러졌다. 2011년을 끝내고, 2012년 그 두 달은 참을만하게 지나갔다. 세 달 째에도 나는 내가 부디 참아줬으면 좋겠다. 이제 3월이다. 요 몇일은 흡사 봄이 온 것 처럼 따뜻한데, 이대로 더 따뜻해져서 올해는 4월이 아닌 3월에 벚꽃이 핀다면 좋겠다. 바야흐로, 꽃피는 삼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