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미 같았다. 마음이 지나치게 가늘었다. 그래서 나는 무척이나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었다. 또 나는 거미 같았다. 이미 한번 마음에 품어진 것들은 끝까지 보호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매번, 그 어떤 말 속에서도 너를 보호하고 또 보호했다. 그러나 이제는 떼어낼 수 있을만큼 나는 내가 모질기를 바란다. 품안에 너를, 품어진 나를, 이제는 떼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