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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관계가 남긴 것들.
2011년 12월 21일 오전 11:12

나날이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관계라는 단어로 매어진 사이가 서로의 삶에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는,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요즈음 나는, 누군가 내 삶에 관계하려는 일이, 내 삶에 관심 가져주는 그 마음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랑곳 않고 살았으면 하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내 삶을 아랑곳 여긴다.
종종 나는 원치 않게도 사람을 얻었으며, 어떤 관계는 때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맺어졌다. 나는 누군가를 원했던 적이 있었고, 또 누군가를 원치 않았던 적 또한 분명히 있다. 너와 나, 그 어느 쪽이든지 한 쪽이 서두른 관계는 쉽게 서툴러졌다. 그래서 누군가는 서둘러 나를 떠났으며, 나는 누군가 나를 떠나가는 일이 서툴러 그 때마다 애를 먹었다. 나는 아직도 나를 애먹이고 있다. 내 삶에서 그 어떤 관계가, 관계로 엮여진 관계가, 자꾸 무너진다. 이제는 그만 서둘러야 하는데, 나는 자꾸 서투르기만 하다.
Alexej von Jawlensky, Mädchen mit Pfingstrosen (Girl with peonies), 1909, Oil on board, 101 x 75 cm, Kunst - und Museumsverein im Von der Heydt-Museum, Wuppertal, 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