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주는 되었다. 그 무엇이 내 속을 부유하며 나를 맴맴 맴돈다. 내 속을 떠도는 것인지, 떠보려는 것인지, 떠드는 것인지 모를 것이, 정말 오래도록 내 속을 벅벅 긁는다. 어젯밤에는 진통이 심해졌다. 차라리 글자로 잡아두려고 했는데, 이렇게 눕고보니 막상 아무 말도 낳지 못하겠다. 그나마 간신히 태어난 문장들에는, 손과 발이 제멋대로 달려있었다. 나는 단 한 단락도 제대로 낳지 못했다. 모두 기형이다. 네가 정말, 가지가지로 속을 썩인다. 어차피 져버릴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떠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