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Mon | Tue | Wed | Thu | Fri | Sat | Sun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남부럽다.
2012년 09월 05일 오후 05:09

9월, 가을에 접어들었고, 또다시 새학기가 시작했다. 사무실에 오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나는 벌써 세학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하지만 개강이라는 것은, 언제나 이미 수년전에 그려진 그림의 한가지 풍경인 것만 같다. 언제 보아도 변함이 없다.
어제는 문득 남은 날을 세어보았더니, 이 사무실에 머무를 수 있는 것도 이제 고작 7개월 하고도 보름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사실은 마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것만 같은 기분이라서, 오후 내내 마음에서 쾅쾅, 자꾸 망치질을 했다. 나는 8개월 뒤, 어디에 있게 될까. 아니, 어디에 있어야 할까.
요몇일 부쩍, 욕심이 많아졌다. 나는 정말로, 남들 못지 않게 열심히 살아왔다 생각했다. 하지만 남들 못지 않게 사는 것이 아니라,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 나는 욕심쟁이야.
Saul Steinberg, Girl in Bathtub, 1949, Gelatin silver print, 12 3/4 x 11 1/4 inch, The Saul Steinberg Foundation, New York, United States of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