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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는게 이젠 습관이 다 되었다. 그젯밤에는, 그 어떤 오래된 나쁜습관처럼 몇번이고 잠에서 깼다. 고작 다섯시간 남짓한 시간 속에서 나는 열번도 스무번도 더 눈을 감았다 떴다.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두 눈에는 숫자가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 시간은 내가 바로 직전에 눈을 감았다 뜬 시간으로부터 불과 5분이나,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가 많았다. 나는 아직 제대로 뜸도 다 들이지 못했는데, 그대로 정신이 열려서, 몇번이나 설익은 꿈을 꾸었다. 꾸던 꿈이 자꾸 그 어떤 현실과 뒤섞였다. 네가 다시 마음의 경계를 제멋대로 넘나 들었다. 그래서 나는 너무 무서웠고, 불안했다. 시간이 제멋대로 빨리 감아지고, 멎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되감기란 없었다. 시간은 절대 되감아지지 않는거니까. 꿈에서조차 그 당연한 사실이 여러번 되새김질 될 뿐이다. 그래. 이제 정말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데.
또다시 잠들었다가, 핸드폰 소리에 잠에서 깨었는데, 화면을 두 손에 쥐었더니 거기엔 '나쁜사람' 단 네글자가 적혀 있었다. 순간적으로 마음이 치밀었다. 그동안 마음 속에서 끝없이 모른척 하려했던 내 끝없는 슬픔들이 마음에 치밀하게 들어섰다. 마음이 오소소 들고 일어난다. 그래. 정말로 진작에 그만두었어야했다. 이젠 나는 네 농담을, 이런 말장난을 웃으며 받아주기엔 마음이 너무 지쳤다.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건 알았지만, 나는 그 어긋난 상태를 바로 잡지 못한 채로 너무 오래두었다. 나는 마음도 잡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거다. 그러니 이제 정말로, 그만두어야 한다. 자신을 괴롭히는건 여기까지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