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많은 밤이 지났다. 그날로 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질 줄 알았다. 아니 이제는 그만 달라져야만 했다. 그러나 몇 날 며칠이 지났어도, 또 그게 꼭 한달을 채웠어도 아직까지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들이 여전히 여전하다. 이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게 아니라면, 그 어디가 맞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 나조차도 여전히 여전하다. 하루종일 심란한 기분들이 나를 다 메워 먹먹하다. 마음이 너무도 뻑뻑하다. 이제는 정말로 멀어져야 하는데, 멀어질 듯 네가 또 가까워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