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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사수가 아니야.
2012년 02월 24일 오전 01:02

혹시나 내 글들이, 또 너를 아프게 할까봐 마음이 아파. 뭔가를 쓰는 내 버릇이, 정말로 나쁘다고 생각했어. 함부로 글을 못 쓰겠어. 소리를 못 내겠어.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슨 글이라도 자꾸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데, 화살이 자꾸만 다른데를 맞는다. 나는 명사수가 아니야. 그래서 나도 너무 불안해.
Louise Bourgeois, The Conversation, 2007, Red ink on paper, 24.1 x 34.9 cm, New York, United States of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