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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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밤.
2011년 05월 19일 오전 11:05

낮인지 밤일지 모를 시간들이 생겨났다. 어제부터 학교는 축제가 시작했다. 대학원생이고 동시에 일하는 조교인 주제에, 학부생들의 축제가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가 싶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도, 주점도, 건물도 오밀조밀 모여서 복닥거리는 학교는, 안팎으로 또 밤낮으로 들썩들썩한 것만 같다. 어디든 끼워져서 놀고 싶은 마음이 내 발끝으로 슬며시 고이더니, 어느새 가슴까지, 여기 목 끝까지 찼다. 마음이 고인다. 그래. 나는 고인물일까.
오늘 아침에 탁상 달력을 넘기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교학과 조교가 된지도 오늘이면 꼭 한달이 되었고, 진짜 정신을 차려보니 수업 발표는 보름이 남고 말았다. 업무는 여전히 많고, 아직까지 발표 준비는 제대로 한 게 없다. 그래. 나는 요즘 참 일찍 자고, 또 아주 많이 잔다. 적어도 하루에 여섯시간씩은 꼬박꼬박 자는 것 같다. 발표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아직도 덜 됐다. 이렇게 놀 때가 아닌데, 자라나는 새싹처럼 들썩이는 이 마음을 어쩌지 못하겠다. 그래 새싹을 어떻게 밟을 수 있을까. 내가 놀 수 없으니까, 너도 놀지마. 라고 하고 싶은데 축제라고 다들 노니까,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 다들 내게 말하겠지. 우리 엄마가 너랑 놀지 말래. 라고.
Rene Magritte,The Empire of Light II, 1950, oil on canvas, 78.8 x 99.1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NY,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