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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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핑계는 되어있다.
2012년 03월 10일 오후 11:03

요즈음 무언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하루는 변함없이 스물네시간이지만, 내 체감시간은 너무 짧다. 내 체감온도가 늘 낮은 것처럼. 기온이 이제 슬슬 0도를 웃돌지만, 몸도 마음도 언제나 차다. 나는 아직 영하의 기온에서 산다. 종종 나는, 마음이 손끝처럼 시렵다.
요즘처럼 생각없이 바쁜 적이 있었을까.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기에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뜨겁다. 발등에 불이 자꾸 떨어진다 싶더니, 그 불똥이 애꿎은 데에 튀었다. 엄마 가게 간판에 정말 불이 붙었다. 긴급출동 119, 소방차가 출동했다. 11월 9일 소방의 날의 태어난 나는, 어쩌면 내가 태어난 날짜에 화기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그 순간, 마음이 번거롭다. 자꾸 애꿎은 데로 불똥이 튄다. 그래서 또 가끔 나는, 부뚜막에 앉아 울고 싶은 기분이 든다. 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 어린 송아지가 부뚜막에 앉아서 운다. 헌데, 엉덩이가 뜨거운 것은 나를 잡아먹으려는 것일까. 이 밤에, 무심코 불러본 동요가 갑자기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자 다시 마음이 뜨거워져 나 역시도 울고 싶다.
Marc Chagall, Cows over Vitebsk, 1966, Oil on canvas, 116 x 89 cm, Private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