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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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밤.
2011년 05월 25일 오전 11:05

어제는 늦게 자야만 했는데 그마저도 잠을 설쳤다. 여러번 눈을 뜨고 감을 때마다, 방은 짙었다. 밝아올 줄 모르는 어둠 속에서, 나는 설익은 밤처럼, 푸석푸석한 밤을 보냈다. 이런 새벽이면, 나는 마음이 더할 나위없이 약해진다. 매일매일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는 생각들이, 전부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어젯밤 꿈에서는 내 그림자가 발 끝에서 떨어져 나를 앞질러 나갔다. 그림자가 먼저 선수를 쳤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림자를 보면서, 네가 이대로 돌아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역시, 꿈이었다.
나는 도대체, 몇번이나 눈을 뜨고 감았을까. 그러다 또 다음 눈을 떴을 땐, 방이 옅어져 아침이 되었다. 지난 밤은 군데군데 설익었기 때문에, 나는 이불 속에서 조금 더 뜸을 들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밥 짓는 것처럼, 적어도 10분은 꼼짝말고 누워서 이대로 뜸들이자 싶었더랬다. 헌데, 일분도 채 지나기도 전에, 참을성이 없는 알람 하나가 소리내어 울었다. 알람이 우는게 꼭 사람이 우는 것만 같아서, 나는 더 뜸들일 수가 없었다. 내가 설익은 밤, 얼굴이 설익은 밤처럼 푸석푸석하다. 오늘 나는 뜸이 덜들었다. 그래서 아무도 내게 손이 가지 않는다. 나도 역시, 내게 손이 가지 않는 날이다.
Rene Magritte, The ordeal of sleep, 1926-1927, Oil On Canvas, 64 x 75cm, The Museo Civico, Biella,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