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드문, 했던 말들이 밤사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타인의 기억에 마침표가 어디 찍혀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설령 그것들이 기억에 남지 않았다고 해도, 어쩐지 내게 했던 말들 중에 거짓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주변에서 나를 두고 하는 이야기나,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전적으로 내 잘못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졌다. 나는 빈틈이 많은 사람이다. 당신이 그런 내 빈틈을 노렸다고 해도, 나는 그게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