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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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같은 여름밤.
2011년 05월 30일 오후 05:05

그 어떤 여름이 오고있다는 걸, 나는 퇴근하고 매일매일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순간에, 알았다. 비가 오지 않아도 집은 자주 습해졌다. 칠흙같이 어두운 방에 돌아오면, 마음이 진흙처럼 질어져서, 마음이 자주 엉겨붙었다. 나는 그 때마다, 어디에라도 내가 엉겨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참다 못한 방에는 뜨거운 제습기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수분이 많은 집도, 나도, 너무 순식간에 건조해졌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너무 질어 끈적거리거나, 언제나 너무 메말라 버적한 사람이 되었다. 내게 중간즈음은 없었다. 우리의 이야기엔 시작과 끝 밖에 남지 않을 것처럼.
나날이 해가 길어져서, 내겐 쉽사리 밤이 오지 않았다. 볕은 오래 뜨거웠고, 이 밤은 언제나 더없이 짧았다. 겨우내 기승을 부리던 어둠이 옅어지고, 주변의 녹음은 자꾸 짙어졌다. 집에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지는 벌써 꽤 되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학교 천장에서는, 낯설고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 어떤 여름이, 여름이 왔다.
Lesser Ury, London in the fog, 1926. Oil on canvas, 67 x 97 cm, Private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