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자주 잠에서 깬다. 빈번한 뒤척임은 늘 나를 애태우게 했다. 어쩌면 여기가 내가 발 뻗을 곳이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내가 누울 자리를 잘못 보았던가. 그만큼 수없이 잠에서 깼다. 어둠 속에서 나는 언제나, 절대로 손에 잡히지 않을 무언가를 찾아서 더듬더듬댔다. 수없이 바닥을 훑어도 손바닥에는 아무런 요철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잠들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새벽에 이부자리를 털었더니, 떨어낼 수 없는 낟알같은 희망들이 쏟아지고, 온종일 삼켜온 말들이 아주 떠뜸떠듬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