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새끼처럼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아침, 태어나지 얼마 되지 않은 쥐의 사체를 봤다. 담벼락에 가까웠던 길 한 구석에, 커다란 사진 한 장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사진 속에 찍힌 동물처럼 정지된 컷 하나, 나도 일단 정지. 그걸 보는 마음이 멈춰섰다. 하지만 월요일 이른 아침, 덜뜬 얼굴로 맞이하기에는 너무 서글픈 장면이라, 나는 눈을 다 뜨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무언가 죽었다. 때 아닌 죽음이었다. 아침이 지나고, 점심이 지나고, 반나절이 다 지나가도록 그 모습이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마음에서 팔딱팔딱 사는 것들이, 뛰어야 할 것들이 모조리 뭍으로 밀려와 떼죽음을 당한 기분이다. 두통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