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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가 끝났다. 발표 직전의 일주일 동안은 잠을 거의 못자면서, 나는 나쁜 시간에 나쁜 음식먹기를 자주 실천했다. 끼니를 온통 나쁜 것으로만 때웠다. 발표가 끝나고 문득 손톱을 내려다 보았더니, 내 안의 영향 불균형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손톱이 여러겹으로 얇게 벗겨져 있었다. 일부러 바짝 손톱을 깎았더니, 손끝이 너무 뭉툭해져버린 것만 같다. 또 나는 내가, 뭉툭하게 닳고 닳은 연필같다.
내 발표가 끝나던 날, 언니는 사이판으로 여행을 갔다. 그리고 나는 언니가 없는 이틀동안 단 한번도 침대에 들어가 누운 적이 없다. 집에 놀러와달라고 하면, 와 줄 친구들이 내게 있음을 알고 있지만, 나는 친구들과 전화를,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도, 부러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문득, 혼자있음을 점점 더 견딜 수 없는 내가 너무도 원망스럽다.
이틀을, 꼬박 집에 혼자 틀어박혀 있었다. 컴퓨터도 거의 하지 않았고, 심지어 노래도 틀어놓지 않았다. 의미없는 TV보기는 그야말로 의미없는 일이어서, 나는 시간이 너무나도 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이틀이 지났고, 또 다시 이틀이 남았다.
어젯밤, 밤 늦게 걸려온 전화에는, 지난 겨울처럼 또 다시 빙수가 먹고 싶다는 내게, 빙수 먹을까. 라고 물어와주는 네가 있었다. 응 이라고 짧게 대답하면, 네가 여기 올걸 알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순간 괜한 울음이 들통날 것 같아서, 자야겠다며 전화를 서둘러 끊었다. 그리고 또 다시 오래 후회하는 밤을 보냈다.
잘거라며 두명에게 거짓말을 하고서, 나는 사람만한 곰인형에게 끌어안겨 이유없이 밍기적대다가, 또 새벽에 몇번이고 잠에서 깼다. 잠에 깰 때마다, 천장에 달린 형광등 불빛은 여전히 밝아서, 나는 너무도 눈이 부신다고 생각했다. 형광등이 만들어낸 눈부심에 눈이 자꾸 시었다. 그래도 나는 불을 끄고 잘 수가 없었다. 내 두 손이, 자주 두 눈위로 올라와서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눈부신 밤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