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정하게 살아야 할 운명이든지 팔자든지, 여튼간에 그게 뭐라도 타고 태어난건지도 모르겠다. 기울어진 한쪽이 어렵사리 제자리로 돌아오면, 그때부턴 다른 한 쪽이 서서히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둘을 놓고 저울질한 적도 없는데 한쪽을 맞추고 나면, 언제나 다른편의 네가 기운다. 요즈음 네가 자꾸 기울어진다. 나 역시도 비스듬히 마음이 기운다. 이러다 나는 또, 누군가에게서 굴러 떨어질 것만 같다. 기울어진 마음에 내가 자꾸 실린다. 오전부터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