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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사냥.
2011년 07월 24일 오후 04:07

내가 언제부터 더위를 이렇게도 심하게 탔나 싶은데, 아무래도 나이탓인 것 같다. 지난 수요일에 강의실의 컴퓨터들 확인해 본다고 강의실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그날 더위를 심하게 먹었나보다. 내가 먹을게 없어서 더위를 다 먹는다. 지금까지 거의 나흘을, 내리 아팠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학교에는 출근한지 세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되돌아왔다. 더운 공기속에 나가면, 눈 앞이 자주 깜깜해져, 나는 자주 바닥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식은땀이 자꾸 난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온통 끈적거려서 견딜 수가 없다.
입맛이 없는데, 그마저도 혀가 예민해진건지, 뭘 먹어도 음식이 너무 짜거나 달다. 수요일 점심에 홍대 노리타에서 시켰던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가 너무 짜길래, 직원을 불러 다시 해달라고 했었는데, 다시 내온 음식도 너무 짜서 하나도 손 댈 수가 없었다. 결국엔 거기서 스파게티 값을 받지 않고 나왔는데, 아무래도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입이 이상하다. 간이 된 음식에는 손을 댈 수가 없다.
올해 여름, 무슨 연유로 나는 더위를 지독하게 탄다. 초복도 그냥 지나쳤고, 오늘은 어느새 중복이 되었는데, 몸보신은 하나도 못했다. 그리고 이제, 2주가 남았다.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