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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분명.
2011년 09월 21일 오후 04:09

사람의 직감이라는게 그렇다. 때론 그게 그렇게 무서울 때가 있다. 직감이란, 모른척 하고 싶어도 좀처럼 모른척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를 또 아는척 할 수도 없다. 때문에 지금의 네 마음을 모를리 없겠지만, 내가 네 마음을 알리도 없다. 그러나 나는 자꾸 직감한다. 지금 내가, 분명히 누군가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렇게 덜컥 무언가를 끝낸건지, 새로 시작한건지 모르겠다. 여기가 시작인지 끝인지 모르는 어딘가는 분명히 잘못되었다. 바로 잡아야 하는데, 어디를 잡아야 좋은걸까. 누가 내 손에 잡힐까.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유리구슬이라거나, 백설공주의 새엄마가 가졌던 마법의 거울 같은게 좀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 나는 나를, 아니 너를, 좀 가만히 들여다 보고 싶다. 그래. 지금 내 안이 이토록 복잡한 원인은 분명하다. 그러나 결과가 너무도 불명하다. 내가 다시 불명이다. 나는 이대로, 행방불명인가보다.
Henri de Toulouse-Lautrec, girl with lovelock, 1889,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