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냉골이다. 내 손바닥 밑 구들장 사이로, 불기운이 아니라, 한기가 구석구석 파고드는 것 같다. 온종일 손이 너무 시렵다. 그 때문에 마음이 이렇게 까닭없이 시렵다. 이 마음을 부지깽이로 샅샅히 헤쳐보아도, 다시 마음을 지필만한 불씨가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다. 사실 그 아무도 내게 불을 때지 않는다. 오늘은 불이 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