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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 쉬는날이 되었다. 어쩌다보니 나는 비공식적인 연가를 받았다. 헌데, 모처럼의 휴일이 무색할만큼 오늘은 날이 너무 나빴다. 어제는 햇볕이 따사로워서 내일이라도 여름이 올듯 말듯하더니 오늘은 전 뒤집듯 홀랑 날이 흐려져서, 지금 이 봄이 울듯 말듯 한 것만 같다. 날이 너무 흐리다. 다 지난 봄들이 자꾸만 운다. 속이 자꾸 뒤집힌다. 뒤집지 않으면 새까맣게 탈라. 이러다 정말 탈날라.
예전부터 종종 들어왔지만, 적어놓은 일기가 너무 우울하다거나, 슬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마음이 약해진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도통 어떤 얼굴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런거 아니라고 손사래치며 눈을 휘어접지만, 나를 보는 두눈에는 걱과 정이 한글자씩 박혀있어서, 나는 상대의 착한 눈을 보면서, 별다른 잘못도, 이유도 없이 미안해지는 것만 같다. 그리고 나는 요즘 너무 많은사람들에게 숱한 걱정을 듣는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변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따금씩, 아니. 자주 한다.
나는 내가 일기속에서 어떻게 보여지든지 상관없지만, 굳이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실제로 그렇게 우울하고 슬프고 그런 사람은 아니다. 티는 있지만 그래도 밝다. 그래요. 제가 티있게 밝은 사람이에요.
그래도 오늘은, 까닭있는 우울이 여기에 있다. 언젠가는 분명 이 모든것을 용서하고 다 잊고 잘 살기를 바랐어도, 막상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을리가 없다. 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원하고 원망한다.